네모난 어항 속에서
펄떡 거리는 고독
발효된 시간이
죽어버린 추억을 부활시키고
히메로스의 손은 망설임 없이
가장 싱싱한 놈으로
거침없이 회를 떠
초대 받은 이의 접시에 올린다
머리 몸통 꼬리
욕망의 살점을 나누다 보면
남은 것은 앙상한 문자만이
날카로운 칼끝에 걸린다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비린내 나는 단어들
입술을 뻐끔 거리며
뼈만 남아 앙상한 몸
아직은 깜빡 거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본다
나를 지워가며
마지막 남은 살점을 손가락으로 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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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은 핸드폰을 벗어나 살 수 없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특히 SNS는 오프라인 관계 이상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하는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에 사용되는 언어는 현실 만남의 표정과 느낌을 대신하는 살아있는 관계의 중심이라는 생각을 시로 풀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