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흐르는 아침> 검은 카네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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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애 시인
기사입력 2023-11-15 [18:04]

한 뭉치의 노을 굽은 그림자 뒤로 숨기고 

내일의 햇살을 빌린 장미 가시는 어미를 잃고 돌아앉았다

 

반란의 시간을 농락하던 봄의 고아가 되고

사자의 발톱으로 어미의 체취를 긁는다

 

득달처럼 밀려오는 극심함에 몸을 떨어 보지만 

오롯이 감당해야만 하는 몫이거늘

 

오랜 가뭄의 흙구덩이처럼 그립다 못해 말라가는 마음에

웃음으로 답해주던 어미였건만 

 

이불 속 아우성으로 검은 밤을 혼으로 달랜다

 

여물지 않은 스물여덟 꽃띠 

꽃으로 만날 어미 따라 카네이션 가슴에 꽂았다

 

어이 할 소냐

 

뿌리 잘린 꽃향기가 바람에 뿌려지는 그 시간에 흐느끼는 계절

 

응어리진 가슴에 분명 봄은 지나는지 

유독 빛을 발하는 그 별빛이 안타까운데

 


 

 

▲ 손정애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대가족의 구성으로 살아오던 예전과는 달리 

핵가족에서 혼족으로 변화하는 요즘 가족 구성원의 형태이다

어느 날 조간신문에서 익숙하지 않은 기사를 읽었다

어머니와 단둘이 살던 27살 김양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혼자서 

주위 사람과의 소통없이 지내다 고독사를 당했다

수일이 지났어야 이웃에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읽으며  

보이지 않은 아픔을 보며 작품을 썼습니다

 

 

손정애

 

* 아호; 혜연(慧連)

* 2014년 아람문학 등단 (시)

* 이첨 문학상 수상

* 이달 문학상 수상

* 시산맥 특별회원

* 경주 문인협회

* 경북 문인협회

* 대구 가톨릭 문인협회

* 포항 문예아카데미 수료(18기)

 

* 저서; 시집 “바람이 전하는 말“

* 공저 ;‘아버지의 그늘’(사진집)

       ‘검은 땅-우금(宇今)에 서다(사진집)

       ‘선탄부’ (사진집)

       “검은 땅 막장 탄부들”(사진집) 

       “폐광” (사진집)

 

<개인 시화전>

 2019년 7월 5일~7월31일 정관 (부부가 그리는 세상) ‘시연 갤러리’

 2019년 8월 5일~8월31일 예천 (회심) ‘대심 정미소’ 갤러리

 2019년10월1일~10월31일 영동 (부부 시사전) "황간역 갤러리“

 2020년 5월3일~5월31일 전주 (봄 그리고 당신) “갤러리 파인“

 2021년 5월1일~7월22일 태백 (바람이 전하는 말) “로드앤드”까페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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