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 건설업체들도 하도급 제고 역량 길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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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4-03-31 [20:17]

 울산시가 지역 건설업체들의 하도급 비율을 높이기 위해 관내 건설현장을 찾아 세일즈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고 한다. 눈물겨울 정도다. 울산지역 건설업체들이 지역 건설사업 참여율 제고를 요구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들의 요구대로 지역에서 시행되는 건설사업에 지역업체들이 다수 참여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고 마땅하다. 하지만 일감을 줘도 이를 소화하지 못하면서 참여율만 높여달라고 요구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동안의 사정을 살피면 외지 대형건설사들이 지역업체 선정을 기피 하는 게 문제인 건 사실이다. 그러나 지역업체들도 이에 못지않게 전문 기술력을 확보해 하도급 비율을 높여야 한다.

 

 울산시는 대형 건설공사 현장에 지역업체들이 다수 참여할 수 있도록 지난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했었다. 울산지역 국가산단에서 진행되는 공장 신ㆍ증설 사업에 지역 업체들이 참여할수 있도록 유도하고 대형 건설사와 지역업체들이 만날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대형 건설사에 등록업체로 등록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울산시 보조금을 받는 기관의 발주공사에 지역업체 참여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재정지원 기준을 강화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이런 여러 가지 방안을 동원해 올해 하도급 비율을 지난해보다 3% 높은 33%로 끌어 올릴 예정이다. 

 

 울산시는 지역건설산업 발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역건설에 참여하는 대표사들이 지역 중소 건설업체에 60%까지 하도급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조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지역 하도급 비율은 30%를 조금 넘었다. 물론 이 저변에는 외지 업체들이 이런저런 핑계로 지역업체를 따돌리는 것도 포함돼 있다. 시공 능력이 부족하다느니 필요한 전문기술 인력이 모자란다느니 하는 식으로 자신들이 끼고 있는 업체들에 일감을 몰아주는 게 주요 요인이다. 

 

 하지만 지역 건설업체들도 하도급률 상향을 위해 어느 정도 노력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역업체들이 지하 5층 이상 토목 작업을 할수 없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결국 지역 건설업체들이 외지 기업에 비해 영세한데다 시공 능력까지 부족해 하도급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부실ㆍ부적격 업체들이 난립해 과당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러니 하도급 비율을 높이기 위해 울산시가 아무리 노력해도 사업주체인 대형 건설사들이 울산지역 업체에 하도급을 줄 수 없다고 핑계를 대는 것이다. 지자체에만 참여율 제고를 요구할 게 아니라 지역업체들도 스스로 필요한 능력을 갖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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