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흐르는 아침>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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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시인
기사입력 2021-05-05 [16:39]

모자와 마스크를 하고 눈만 내놓은 그가 일용직 전단지를 딱 

붙이고 지나갔다

그 뒤에 따라붙은 공공근로자의 날카로운 끌과 떨어져 나간

부스러기들은 눈물이다

아직 남아있는 전단지를 떼려고 할머니께서 

까치발을 세우셨다

다 채우지 못한 손수레에 누군가 던져주는 일용할 양식

종이 한 장

전봇대 옆에 낯선 남자가 한참을 서 있다

 


 

 

▲ 김현숙 시인     © 울산광역매일

<시작노트>

 

길을 가다 보면 전단지를 붙이는 일을 하시는 분들의 모습을 가끔 볼 때가 있다.

살아가기 위해서 하는 일이지만 남의 눈을 의식해서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경우가 있지만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모른다. 바쁜 일상에 쫓기는 사람들은 그가 누구인지 기억할 겨를도 없이 살아갈 뿐이다. 역설적으로 붙이는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것을 떼어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고 그 폐지를 주워 팔아서 살아가는 노인들도 있다.

어떤 사람은 그 전단지를 보고 일자리를 구해야 한다. 

이렇듯이 사람들은 서로 얽히고설켜서 자신들의 삶의 실타래를 풀어내면서 살아간다.

 

김현숙

 

한국문인협회 서울지회 이사

강서문인협회 전)재정국장 

한국예총 서울지부 대의원

시집 – 내 마음의 꽃 등불 되어 / 꽃의 전언

후백 황금찬 문학상 본상 수상 / 독도문학예술제 특선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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