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시평> 치(治)의 진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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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재 울산 페스탈로치스쿨 교장
기사입력 2021-06-06 [17:01]

▲ 박성재 울산 페스탈로치스쿨 교장     © 울산광역매일

 `治`는 다스리고 고쳐서 완전하게 하고 권선징악으로 상벌을 분명하게 함으로써 역동적으로 국민을 행복하게 하는 에너지를 말한다. 그렇다면 공정과 공평이 무너지고 시기와 질투로 서로를 비방하는 사회는 무엇이 문제인가. 바로 `治`가 바르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治`는 움켜쥐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는 것이다. 또 권력을 바르게 사용하고 권위를 내려놓아 굴곡지고 굴절된 여러 부분들을 구석구석 골고루 펴서 안정된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그럼 무엇을 골고루 펴야 하는 것일까.

 

우선적으로 국민의 마음, 시민의 마음을 바르게 읽고 다스려야 한다. 治를 떠 올리면 지나온 역사에서 항상 생각나는 위대한 분이 있다. 바로 마음경영의 달인 세종대왕의 정치 철학이 바로 옳은 治의 정석이 아닐까. 이 시간 다시금 그분의 治를 가슴깊이 새겨본다. 세종대왕이 펼친 감성정치를 알아보고 역사의 지혜를 읽어보자. `백성감동, 노인공경 정치, 사회적 약자 우선배려, 백성존중`의 화두가 우선적으로 뇌리를 스친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 나라가 편안하다` 라고하며 출산을 앞둔 여자종은 물론 그 남편에게도 출산휴가를 주었으며 `백성에게 누명을 씌운 관리는 엄벌하되 왕에게 험담한 백성은 용서하라` 했다. 또한 문자를 만들어 백성의 의식을 높이고 해시계를 만들어 시간이라는 정보를 공유케 했다. 또한 노인공경의 정치로 90세 이상의 노인에게는 관작과 봉작을 제수하고 천민이 90세가 되면 남여 모두에게 쌀 2석을 지급하고 100세 이상이 되면 천민을 면제하여 남자는 7품, 여자는 봉작을 제수했다.

 

그리고 80세 이상 모든 노인들에게는 양로연의 잔치를 베풀어주었다. 특히 병자와 죄수에 대한 세심한 관심을 쏟아 열병치료로 궁에서만 사용하던 귀한 얼음을 활인원에 나누어 줘라 명하였다. 더 이상 어떤 배려와 감동이 필요한가? 세종대왕의 마음경영의 정치철학은 오늘날 우리가 본받아야 할 기본 治가 아닐까? 절대 권력을 가진 왕권사회에서도 나눔의 治 , 배려의 治, 봉사의 治를 실천하는 세종대왕이 존경스럽고 그리워진다. 그 시절에도 일부 관료들은 `아니 되옵니다. 전하, 백성은 힘으로 다스려야 하옵니다.`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아직도 治를 힘과 권력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요즘 다음 기간 제 대표를 뽑는 선거를 위한 당대표 준비에 서로 자기의 목소리를 내기에 열을 올린다. 국민이 주인인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은 알고 보면 모두 기간 제 노동자이다. 당선되고 나면 정해진 기간 동안에만 국민의 세금으로 급여를 받고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면 다시 임용이 되지 않는 국민이 주인인 기간 제 노동자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5년 단임 기간 제 노동자 이므로 본인의 심판은 다음 투표로 판단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 심판은 더욱 엄중하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두 분의 기간 제 대통령들이 구속 중에 있는 부끄러운 나라의 주인이다. 이런 治를 해온 주역들을 뽑은 세대에게 다시 기간 제 정치인을 뽑는데 주역을 하게 할 수는 없다. 지나온 역사 속에서 그러하듯 이제는 젊은 세대들의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역사적 사건은 우리에게 미래를 준비할 지식을 만들어 준다. 지난 세월동안 治의 주류 세대들의 선택을 믿지 못한다는 결과들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앞으로 2030세대의 선택기준을 우리는 세심히 관찰하고 그들의 생각을 바르게 바라봐야한다. 요즘 젊은 세대는 옳고 그름을 바로 읽고 빠르게 판단하는 직관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상대를 깊이 알 수 없는 착각도 따를 수 있다. 자신을 상대와 동일시 할 위험이 그것이다. 연기자가 자기 캐릭터에 몰입 했다가 빠져나오기 힘들 듯이, 상대와 자신은 엄연히 다른 존재라는 것을 잊을 수도 있다. 차라리 상대의 품 안에서 종살이를 하며 호가호위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유혹을 받을 수도 있다. 반대로 자신의 정체성을 잊지 않으려고 너무 힘을 준 나머지 상대를 뭉개버리기도 한다. 그래서 젊은 세대들에게 말해 주고 싶다. 상대를 깊이 알려면 역지사지의 과정이 필요하고 이것은 사랑과 배려의 마음이 바탕 되어야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기본원칙이 관계에서 지켜져야 한다는 말이다. 

 

 때때로 정상적인 사람들도 환경의 변화에 의해 누구든지 돌변할 때가 있다. 사소한 일로 살인이 일어나고 화를 참지 못하는 분노의 표출은 권력, 애착, 생존욕구의 돌발행동 유발을 일으키는데 이를 감정의 하이재킹(납치)이라고 한다. 이때 가장 좋은 치료제는 감사하는 마음이다. 사회 경험이 다소 부족한 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젊은이들이 세상을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득권의 기성세대는 도와주고 이끌어 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한 세상이 될 수 있을까. 생활정치를 꿈꾸는 희망찬 젊은 기간 제 정치인들에게 공정한 기준과 공평한 나눔으로 권력을 명예롭게 쓰는 자 되길 기대하면서 중용의 글귀를 떠올린다. `멀리 가려면 가까운 곳에서 부터 시작하고, 높이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 부터 출발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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