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경파괴 인한 질병 원인기업이 책임져야

가 -가 +

울산광역매일
기사입력 2021-06-10 [17:28]

 최근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울산지역 국가산업단지 인근 주민들이 공해로 인한 환경성 질병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며 울산시와 관련 기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9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일부 밝힌 2003~2019년 조사결과 울산 국가산단 공해와 주민 암 발생 사이에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환경부가 20년 동안 조사한 산단 주변 건강 심층조사 결과를 모두 공개하라고 촉구해 시민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국민의 힘 소속 울산시의원도 울산지역 산업단지 주변 지역 주민들이 환경 피해를 입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위한 조례안을 대표 발의 한 바 있어, 이번 진보당의 기자회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환경부 조사자료 중 특히 주목할 부분이 벤젠의 배출량으로 2015년 기준 전국 전체 배출량의 32.2%를 차지했다. 이 말은 전국 벤젠 배출량이 울산에 집중됐다는 뜻이다. 벤젠과 토루엔, 자이렌 등은 모두 인체에 해로운 발암물질이다. 이 같은 화학물질은 석유 정제과정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석유정유와 석유화학물을 생산하는 울산석유화학단지나 미포국가산업단지에서 주로 배출됐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2015년은 전 세계 조선 경기가 최고점을 찍을 시기였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중공업의 공장 가동도 최고조를 달릴 때였다. 엄청난 크기의 배를 건조하면 야외 페인트 작업이 불가피한데, 이때 대규모 페인트 작업에서 발생한 유해(有害) 휘발성물질(Voc’s)이 일대 대기 중으로 무단 배출되는 일이 빈번했다. 때문에 2015년 당시 벤젠 배출량이 전국에서 최고로 높았던 것과 현대중공업의 페인트 작업이 연관성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유추 가능하다. 시민단체나 주민들의 항의가 있었지만 대부분 유해성을 입증하지 못해 유야무야 넘어가는 게 다반사였다.  당시 현대중공업이 페인트 작업 중 발생시킨 휘발성(Voc’s) 악취로 인근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벤젠 배출량이 전국 최고라는 오명과 무관치 않다 할 수 있다. 

 

 최근 민주당 출신 손종학 의원은 “막대한 환경예산을 쏟아 부어도 시민건강은 회복되지 않는데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울산의 환경문제는 근본적으로 기업들의 책임이다. 그러면서도 기업들은 지금까지 환경문제에 대한 사회적비용에 대해서는 나 몰라라 하고 있다. 조선경기가 절벽에 놓이자 정부와 울산시는 시민혈세를 부어가며 현대중공업을 도왔다. 그리고 평생 천직으로 알고 일하던 많은 근로자들이 구조조정이라는 서슬 시퍼런 해고의 칼날에 울산을 뜰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움츠렸던 공장들도 활기를 되찾을 것이다. 그땐 현대중공업과 같은 기업들이 나서야 한다. 자신들이 무분별하게 내뿜었던 공해와 환경파괴로 인한 위험은 이제 원인기업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   

울산광역매일의 다른기사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텔레그램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 울산광역매일.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