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많아진 담낭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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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준 교수 이대목동병원 간담췌외과
기사입력 2021-06-10 [17:34]

▲ 박대준 교수 이대목동병원 간담췌외과     © 울산광역매일

 담낭은 간에서 생성된 담즙을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마다 분비를 해주며 소화를 돕는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습관이 점차 서구화돼 담낭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최근 그와 관련된 질환들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국내 질환별 수술 건수 7위가 담낭 관련 질환이란 게 이를 증명한다. 

 

 담낭 질환 가운데 가장 많이 생기는 질환이 담낭 결석이다. 이와 함께 담낭내부에 혹이 생기는 담낭 용종도 자주 발견된다. 담낭 결석은 경우에 따라 극심한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또 결석으로 염증이 생기면 담낭 기능이 떨어진다. 일부 용종이 그러하듯이 담낭 용종은 경우에 따라 담낭 암과의 감별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해야 하고 필요한 경우 수술을 받아야 한다. 

 

 담낭 결석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부분 무증상이란 것이다. 그러다보니 증상이 나타났을 땐 상황이 이미 꽤 진행된 경우다.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경우 “기름진 음식을 과식한 후 1~2시간 이내에 우측 갈비뼈 아래쪽에서 통증이 시작됐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우상복부 불편감, 속쓰림 등을 호소하기도 한다. 담낭결석으로 판단하기보다 과식 탓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그렇다면 담낭을 수술로 없애도 괜찮을까. 증상이 동반된 담낭 결석이나 염증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또 무증상인 담석증은 경과를 관찰을 할 수 있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3cm 이상의 담석증, 석회화 된 담낭, 담낭 용종과 동반된 경우, 췌담관 합류 이상 등이 이에 해당된다. 

 

 담낭이 없어도 간에서 담즙을 생성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생활에는 지장이 없다. 하지만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의 소화력이 이전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1~2달 정도 지나면 대부분 회복된다. 

 

 담낭용종의 경우는 좀 다르다. 모든 담낭 용종을 수술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용종은 양성 용종이며 크기가 작은 경우 대부분은 무증상이다. 하지만 앞에서와 같이 특별한 경우 담낭암의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수술하는 게 좋다. 1cm 이상의 용종, 크기가 갑자기 커진 용종, 50세 이상에서 발견된 용종, 담낭용종의 모양이 목이 없는 무경성 용종인 경우 등에는 수술이 권고된다. 

 

 담낭 결석과 당낭 용종 수술 그리고 입원기간도 살펴보자. 담낭 결석과 담낭 용종 모두 복강경 혹은 로봇 담낭 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염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배꼽의 구멍 하나로 진행하는 ‘단일공 복강경·로봇 담낭 절제술’을 진행하게 된다. 수술에 소요되는 시간은 20~30분 정도이며 수술 전날 입원해 수술 후 2일 뒤에 퇴원하는 3박 4일간의 일정이면 된다. 담낭 암의 가능성이 높은 담낭용종의 경우 수술 중 조직검사를 확인해 병기에 따라 근치적 절제술로 변경할 수 있다. 담낭 암의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 수술 후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을 하게 된다.

 

 담낭 질환은 서구식 식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따라서 고칼로리·고지방 식사를 피하는 것이 좋다. 비만한 사람에서 담낭질환의 유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체중관리 또한 중요하다. 식사의 종류만큼 패턴도 중요하다. 담낭의 규칙적인 분비를 위해 규칙적이고 정량의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노화는 피할 수 없는 담낭 질환의 위험인자이기 때문에, 50세 이후부터 담낭 질환에 주의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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